2024년 상반기 지원부터 3월 서류, 4월 GSAT, 5월 면접, 6월 결과발표까지 총 4개월의 공채기간이 걸린다. 그 이후에 약 반년간 다양한 교육들을 받게 되는데, 그 중 첫번째가 삼성그룹 신입사원 입문교육이고, 이것이 SVP (Samsung Value Program)이다. SVP 후기를 남기며 정리하고자한다.

난 8월 5일에 입과했다. SVP 시작일이 입사일이 되기 때문에, 뒷 차수일 수록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해택이 적어질 수 있다고 들었다. (8월달도 느린편에 속한다)

코로나 전에는 SVP는 3주 이상 진행됐다고 들었다. 코로나때 비대면을 포함한 2주동안 진행됐고, 이번 SVP부터는 4주로 진행됐다.

SVP 후기

4주간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푸른피를 수혈한다고도 표현한다. 신입사원이 ‘삼성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과정이기 때이다. 삼성의 역사나 중요 가치 부터 태도, 정보보안, 윤리의식, 안전환경까지 신입사원으로써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신입사원 교육에 큰 투자를 한다는게 느껴지는 교육 과정이였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고 얻어온다. (너무 많은 걸 들어서 다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비즈니스 매너와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같은 선배들의 꿀팁들은 입사해서 야무지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차수에 평균 약 300명정도가 있는 것 같다. 삼성 그룹 각 계열사의 신입사원들로 이루어져있고, 각 팀은 13~15명 정도로 나눠졌다. 팀은 SVP로 파견나온 고년차 선배님들이 이끈다.

선배님들과 인력개발원 관계자분들이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준비해오셨다. 합숙기간이 길어서 모두가 처질만도 했지만, 선배님들의 열정이 정말 잘 느껴져서 교육생들도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총 4주간의 입문교육은 고양에 있는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2주)와 용인의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2주)에서 진행됐다. (차수별로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SVP 후기 pride in samsung
창조관 프인삼

이틀 동안 영덕연수원에서 머물렀는데, 짧지만 힐링되는 명상시간이였다. (사우나도 좋았다) SVP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한밤중에 야외명상을 했을 때이다.

회사생활에 찌들때 즈음에 한번 더 올 생각이다. 그러면 초심도 되찾으면서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명상 이미지
해 아닙니다 달입니다

창조관에는 유명한 사진스팟 몇 군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프라이드 인 삼성이고, 다른 하나는 더 블루이다. 창조관에서는 팀끼리 사진을 찍으러 다닐 시간을 정말 많이 준다.

SVP후기 게시물 썸네일 더 블루
더 블루
크고 강하고 영원하라
또 다른 핫스팟, 크강영

활동

교육 과정동안 다양한 팀 활동들을 한다.

시뮬레이션 게임, CSR 봉사활동, 크레톤과 같이 모든 인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형활동도 있는 반면, 팀룸에서 팀 단위로 진행되는 아이디어 회의, 토론, 발표와 같은 활동들도 있다.

매일 교육활동이 마무리되고 팀원들끼리 팀룸에서 놀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팀원들과 마피아게임도 하고 정말 다양하고 새로운 보드게임들을 즐겼다. (우리팀에 보드게임 마스터가 있었다)

에버랜드 분수
에버랜드도 갔다
(T 익스프레스 GOAT)

입문교육에서의 모든 컨텐츠는 외부반출 금지라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드립 이미지

이러한 활동들을 정신없이 하면서 느낀게 있다. 팀원들, 선배들, 다른 교육생들과 마음껏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그룹 또는 팀의 일원이 되어간다는 소속감을 받는다는 점에서 Samsung Value Program이라는 표현이 참 어울리는 것 같다.

인사이트 공유

SVP가 나에게 정말 뜻 깊었던 이유는 회사에서의 첫 걸음이여서가 아니다.

동기, 선배, 임원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듣고, 고찰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기 때문이다.

지원자에 한해 각자의 생각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직접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선배들과 내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들 정말 열심히 살았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충실히 살고 있었다.

남의 가치관을 공유받으면서 큰 동기부여도 되었고, 반성도 하게 되었으며 내 인생에 적용해볼까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둘러만봐도 배울점들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에 속해있음을 느꼈다. 이러한 기회를 충분히 살리고자 했지만, 되돌아보면 충분히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나를 돌아봤을때 부족한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 4주였다. 성장통과 같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깨달음을 얻고자 했다.

성찰과 깨달음

욕심

먼저 내 욕심에 관한 깨달음이다.

늘어난 기간에 입사전부터 작년에 입과한 동기와 선배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만큼 기대도 매우 컸었던 것 같다. svp역시 회사에서의 네트워크의 기반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깊은 인간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지만 이번만큼은 새로운 환경에서 넓은 인간관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했다.

그 결과 내 자신만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처음에는 마음대로 되지않는 상황을 억지로 개선하고자 하면서 고통받았다. 원래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난 이후, 내가 불편해하는 상황의 이유를 분석해봤다. 그리고 이 불편함은 욕심으로부터 왔다고 결론 지었다.

나는 솔직한 관계를 추구한다.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인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렇게 눈치를 보고 내가 스트레스 받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관계들이 생겨났다.

내 진솔함을 잃기보다는 인간관계에 대한 욕심을 좀 더는게 필요함을 느꼈다. 다시 말하자면 앞으로는 나의 부족한 부분에 초점을 두지않고 내 강점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려고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앞으로의 회사생활에서도 나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경험

다음은 경험에 관한 깨달음이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다. 교육과정 중에도 새로운 걸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왔었다. 그때 그 기회들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할 생각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내가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래서 아예 해볼 생각조차 안해봤다.

어쩌면 300명 앞에서 발표하는게 두려워서 있어서 일수도 있다. 그래서 그 어려운 걸 척척해내는 내 동기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발표하는 걸 좋아해서? 아니다.

관종끼를 타고난 친구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불편함을 직면하고 두려움을 극복한거라고 본다.

반면에 불편함을 외면하는 수동적인 태도라면 앞으로도 많은 기회들을 놓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걸 많이 경험하고 도전해보려고 한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위해 일하라고 했다. 물론 성과급도 좋지만, 경험에서 오는 배움을 위해 다양한 일을 접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내가 입사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임을 알게됐다.

마치며

정보성 글처럼 쓰려다가 결국에는 나만의 일기처럼 됐다.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입문교육동안 지식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성장했다.

배움과 깨달음을 여운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약점에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내 강점을 개발해 나가는 것

불편함을 마주하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

나만의 인사이트를 늘려가는 것

이 세가지를 입사 후에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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